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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악산 천화대 릿지

ropeman 2007. 9. 16. 23:39

1. 천화대(天花臺) 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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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요]

설악산에서 가장 붐비는 암릉 가운데 하나인 천화대 릿지는 예전에는 전문적 산악인들만 다니던 코스였지만 이제는 대중화되어 휴가시즌에는 대기해야 할 정도로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다.

주변경관과 조망이 뛰어난 이 암릉은 예전에는 에델바이스등 희귀식물이 많이 있었으나 지금은 훼손되어 찾아보기 힘들다.

암릉이 길고 중간에 식수를 구할 곳이 없으므로 설악골 입구에서 충분히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원과 장비, 등반시간에 맞춰 적당한 지점에서 탈출할 수 있으며 암릉 중간에는 서너 군데 적당한 비박지가 있다.

  

 

[들머리]

설악골 입구의 쇠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의 지릉으로 족적을 따라 오른다(설악골을 마주보면 왼쪽 능선). 오르다가 작은 암봉을 우회하여 약100m쯤 더가면 출발지점이 나온다(설악골 초입에서 릿지 시작지점까지 약 10-15분 소요).

  

 

[등반 길잡이]

출발지점에 처음 나타나는 길이 20m의 침니 구간은 상단부에 하켄이 박혀 있다. 침니 주변의 홀드나 스탠스로 이용하여 오른후 나무에 확보한 다음 5분쯤 걸어가면 두번째 암벽이 나온다. (비가 올 경우 첫마디 침니구간은 오른쪽으로 우회할 수 있다)

 

크랙을 따라 직상하면 돌이 크랙에 끼어 있는데, 여기서 30m 가량 등반하면 참나무가 나타나고 이후 15m 길이의 완경사의 슬랩으로 이어진다. 이어 5분정도 더 가면 넓은 바위가 나타난다. 기서 15m쯤 내려간 다음 하강하거나 왼쪽으로 우회하여 클라이밍다운한 이후 암릉을 오르내린다.

 

30분쯤 지나면 암각에 걸린 슬링을 이용해 20여m 하강한다. 하강후 암릉을 오른뒤 다시 자일 1동으로 하강하면 40여m 높이의 암봉이 앞을 막는다. 이 봉을 올라서면 평평한 바위가 나타난다. 봉을 내려가면 크랙(60m 길이)이 나타난다.

 

첫 피치는 크랙에 튀어나온 곳이 많아 쉽게 오를 수 있으나, 다음 피치는 균열이 선명한 크랙으로 홀드와 스탠스는 양호하나 고도감이 심하다. 벽 왼쪽으로 침니 우회로가 있다. 을 오르면 다시 좌우에 벽이 가로막는다. 볼트 3개에 걸려 있는 슬링에 자일을 걸고, 25m 높이의 수직벽을 하강하면 마지막 고비인 20m 길이의 슬랩이 나온다.

 

초반부와 턱만 넘어서면 나머지 구간은 쉽게 오를 수 있다. 벽을 지나면 8m 길이의 침니가 가로막는다. 니를 빠져나온 다음 짧은 슬랩을 지나면 왕관봉 정상이다.

 

정상 바위 구멍에 있는 슬링에 자일 2동을 걸고 하강하면 암릉길로 이어지고, 곧이어 측백나무 군락을 지나 석주길 능선과 만난다.

 

후 희야봉까지는 고도감 넘치는 칼날능선이 펼쳐진다. 등날을 잡고 암릉 왼쪽으로 몸을 내린 상태에서 트레버스하듯 진행한다. 희야봉 정상에서는 하강을 두번(40m, 20m) 하면 동판 아래 안부에 내려선다.  이어 범봉으로 오른뒤 하강하면(이 구간은 범봉릿지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천화대릿지의 연장으로 본다) 암릉은 끝나게 된다.  

 

 

[범봉릿지구간:  석주동판 아래 잦은바위골과  석주길 하산로로  갈라지는  안부에서 등반을 시작한다. 1마디는  30미터의 양호한 크랙을 따라 오르다가 프렌드를 설치하고 오르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등반이 끝나고 왼쪽으로  숲능선을 따라 40미터쯤  전진하면 두번째 봉우리가 나온다.  이 봉우리에 2마디가 있다.  15∼20미터의 반침니 형태의 넓은 크랙이 나오는데 몸이 돌아가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크랙은 중간에 왼쪽으로 굽었다가 위로 이어지는데, 위쪽의  홀드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크랙을 따라가지 말고  오른쪽 슬랩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크랙  끝부분의 암각에 확보한다.

            

이 봉우리 정상에 서면  3마디 나이프릿지가 이어지는데,  이를 우측 사면으로 등반한다. 이어  나무에 슬링을 설치하고 35미터를 하강한 뒤, 또 나무를 이용해 10미터 하강한다.  그 다음 좁은 바위 협곡을 따라  안부로 올라선다. 다시 나이프릿지로 오른 후, 이 릿지를 타고 안부로 내려서거나  나이프릿지 끝지점에서 하강한다.

            

4마디는 70도 정도의 푸석바위벽으로 등반길이는  15미터쯤 된다. 바위 하단에 기존 하켄이  있지만 상단 크랙은 확보물을 설치할 만한 곳이 없으므로  등반에 주의를 요한다.  또한 바위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홀드 선택과 낙석에  주의한다. 4마디를 등반하면 벽 정상이다. 슬링이 걸려 있는  암각에서 10미터 하강한다.

            

하강을 마치면 바로 범봉 정상  아래다. 이곳에서 푸석바위면의 혼합크랙과 나무들을 이용해 급사면을 오르다가  60도의 칸테식 바위면의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하고 넘는다.   잡목이 있는 바위면을 지나면 넓은  테라스가 나온다.  10여미터의 침니를 오르면 범봉 정상이다. 범봉 정상에는 요델산악회가 이 릿지를  개척한 뒤 설치한  동판이  있다.

 

하강은 하강용 볼트를 이용하여 공룡릉 쪽으로 50미터 자일 1동으로 3번을 하거나, 25미터와 40미터로 두 번 나누어  할 수 있다. 두번째 하강 후에는 테라스가 좁기 때문에 3인 이상이 몰리지 않도록 한다. 하강을 마치면 바로 범봉 안부다.]

 

만약 시간이 모자란다면 희야봉 하강후(석주동판이 있는 안부지점) 우측의 협곡으로 해서 설악골로 하산해도 된다.

 

 

천화대릿지는 전체적으로 특별히 어려운 곳은 없으나 코스가 길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초보자가 있거나 일행이 많을시는 당일 등반이 어렵다.   특히 석주동판 우측 협곡으로 하산시는 경사가 심하므로 낙석등에 유의해야한다. 범봉에서 하강한후 안부에서 설악골 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능선을 계속해서 오르면 공룡능선상의 1275봉 바로 전의 암봉과 만나게 된다.

   

2인1조 등반시 자일2동과 프렌드1조, 퀵드로10개면 된다. 헤드랜턴은 반드시 준비한다.

등반시간은 2인1조 등반시 희야봉까지 약 6∼9시간 소요되며, 범봉까지 등반시 3-4시간 추가 소요.

 

 

 설악산 자락에 바람이 분다. 돌을 깎아 꽃을 만들고 공룡의 등뼈를 찾아내는 섬섬옥수의 바람. 이곳의 바람은 설악이라는 원석을 세공하는 또 다른 보석이다. 바람과 바위가 빚어놓은 아름다움 안으로 사람들이 걸어 들어간다. 산 속으로 들어가는 오름짓과 발걸음은 설악이라는 보석의 형형한 빛깔을 온몸으로 감상하는 일에 다름 아닐 것이다.
암릉을 세공하는 바람을 맞으며 가는 천화대리지 등반은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풍경의 일부가 되는 일이다. 눈앞에 펼쳐진 기암괴석의 암릉과 저 멀리 뿌연 안개 속에 서 있는 설악의 영봉들. 하늘 아래 꽃밭과 같다하여 붙여진 그 이름처럼 천화대를 오르는 일은 설악의 아름다움 속으로 동화되어 가는 일, 사람이 풍경이 되는 일이다.
천화대는 공룡능선의 중간 지점인 1275봉 남쪽 아래에서 범봉과 희야봉을 거쳐 설악골 입구 좌측 능선까지 세차게 뻗어 내려온 암릉이다.
등반은 설악골 입구의 좌측능선에서 시작해 크고 작은 암릉을 따라 왕관봉을 거쳐 희야봉의 석주동판까지 10시간 정도 걸린다. 4인1조로 등반할 때 비선대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6시에 출발하면 무리 없이 당일 등반을 할 수가 있다.

산행기

와선대와 비선대를 지나며 산의 청명함을 폐부 깊이 담는다. 15분쯤 가면 계곡 위에 놓인 철다리가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넒은 계곡이 이어진다.       입구에 출입금지 표시판과 설악골 이정표가 보인다. 천화대 능선으로 올라서면 물을 구할 수 없으므로 이 곳에서 물을 충분히 담아놓는다.     물을 충분히 채운 후 설악골 입구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곧바로 왼쪽 경사진 능선으로 숲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간다. 그곳에 20m 높이의 암벽, 천화대리지 등반의 본격적인 출발지점이 나온다.


첫 벽은 하단은 침니, 상단은 홀드가 많은 크랙으로 이뤄져 있으며 침니 중간에는 하켄이 박혀 있고 슬링이 길게 늘어져 있다.    하켄 위는 약간 오버행이고 미끄러운 편이어서 크랙에 미리 프렌드를 설치하고 올라가야 한다.    등반이 미숙한 초보자라면 이곳에서 애를 먹을 수 있다.    등반을 할 때 확보는 상하단 모두 나무를 이용한다.
첫 벽을 오르면 위로 숲길이 이어지고 10분 정도 걸으면 45m 높이의 두번째 암벽이 나타난다.     2피치로 이루어져 있는 이 벽은 특별히 오르기 어려운 곳은 없다.     다만 1피치 하향 크랙 지점이 다소의 완력이 필요해 초보들에게는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하향 크랙을 언더로 잡고 선 다음에 하향크랙 위 볼트를 잡은 후 왼쪽 볼트 위 스텐스에 왼발을 딛고 힘차게 당기면 올라설 수 있다.     이 곳을 올라서면 우측으로 돌기 직전 양호한 테라스가 나오고 테라스 위에 피톤이 박혀 있는 것이 보인다.     이 피톤에서 1피치를 끊고 후등자를 올라오게 한다.     2피치는 경사가 완만한 슬랩이다.     상단의 나무에 자일을 고정하고 자일 통과로 오르거나 안자일렌으로 등반을 해도 된다.     이후 오르기 쉬운 바위를 지나면 숲길이 이어지고 곧 이어 처음으로 사방이 확 트인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짧은 등반코스를 오르고 난 후 주위의 풍경을 조망하며 숲길을 가는 즐거움, 바로 천화대 에서는 이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내내 암벽에 붙어서 오르는 것도 아니고 내내 걷는 것도 아니다.    짧은 피치의 등반과 땀 흘린 후의 여유로운 발걸음을 즐기며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고도감은 있으면서도 크랙이 많은 암벽은 잘 차려진 밥상과도 같다.      두번째 등반이 끝나고 난 후 암봉에 올라서면 눈앞에 아름다운 산세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신나는 등반은 서서히 재미를 더해간다.


우측 암봉 끝으로 가면 굵은 소나무 밑둥에 슬링이 걸려 있는 곳이 보인다.      이곳에 자일을 걸고 15m 정도 하강을 하거나 또는 암각 앞에서 왼쪽 잦은바위골 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클라이밍 다운을 할 수 있다.    클라이밍 다운은 초보라도 쉽게 할 수 있다.


하강을 하면 연이어 숲길과 암릉이 이어지고 머지 않아 두 번째로 시야가 트인 암봉에 닿게 된다.    이 봉은 우측으로 휘어져 나이프 리지로 이어지며 15m 정도 나가면 날등 끝 암각에 슬링이 걸린 것이 보인다.   우선 암각의 슬링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으면 자일을 걸어 20m 정도 하강을 하거나 아니면 암각 전에서 좌측 잦은바위골 방향으로 30m 정도 클라이밍 다운을 한다.    단 초보자들은 클라이밍 다운 보다는 암각에서 자일 하강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클라이밍 다운을 준비하며 암각 위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면 사람의 마음마저 그 바람에 맑아지는 듯하다.   


산행은 계속해서 숲길과 암릉으로 이어진다.    암릉을 따라 20분쯤 가다 보면 다시 잦은바위골의 50m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암릉에 닿게 된다.    이 암릉은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이프 리지를 이루고 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칼날 같은 암릉 길은 간혹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 그래서 더욱 재밌다.    


스릴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암릉 끝의 암각에 슬링이 둘러진 것이 보이고 그 곳에서 15m 정도 자일 하강을 해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로 내려서 숲길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정상 부근에 추모동판이 있는 암봉에 도달하게 된다.    추모동판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서면 슬링이 둘러진 암각이 나온다.    이곳에서 40m 정도 자일 하강을 할 수 있지만 구태여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추모동판으로 오르기 직전에 왼쪽 숲 지대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추모동판으로 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클라이밍 다운을 해 안부로 내려설 수도 있다.


안부로 내려서면 60m 정도 되는 큰 벽이 앞을 가로막지만 이 벽은 홀드와 스탠스가 좋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홀드가 양호한 크랙과 스탠스를 이용해 대각선으로 등반해 40m 높이에 있는 나무에서 피치를 끊어도 되고 단번에 정상부근까지 올라가 나무에 로프를 고정한 후 연등을 해도 된다. 60m 로프를 사용해야 한다.
자일 통과로 연등할 때에는 안전을 위해 확보물을 설치한 곳마다 매듭을 해 자일이 고정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 사람의 실수로 추락을 했을 때 모든 등반자가 함께 충격을 받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중간에 매듭을 해 고정을 시켜둔다.

정상에 올라서면 물웅덩이가 보이고 정상에서 왼쪽 침니로 빠져 나오면 나무에 슬링이 걸려 있다.    여기서 나무 아래에 있는 크랙을 따라 5m 정도 클라이밍 다운을 하면 넒은 테라스가 나오고 테라스 끝 암각에서 20m 정도 자일 하강을 한다.    슬링이 걸린 나무에서 크랙을 잡고 테라스로 내려설 때 초보자들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번거롭지만 슬링이 걸린 나무에서 자일 하강을 하도록 한다.
하강을 하면 또 하나의 큰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돌면 위로 일직선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40m 높이의 침니와 크랙이 혼합된 사선크랙이 보이고, 또 서 있는 위치에서 왼쪽을 보면 6m 높이의 침니 사이로 하얀 고정 자일이 내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서로 가는 길은 다르지만 상단 크랙에서 만나 같은 곳에서 하강한다.
먼저 첫 번째 정면에 보이는 사선크랙은 처음 시작은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으나 5∼6m 지점의 튀어나온 부분이 벙어리이기 때문에 힘을 써야 한다.    이 부분은 출발하기 전 미리 프렌드 5호를 설치하고 오르는 것이 안전하고 이후 이어지는 침니와 크랙은 힘은 들지만 고도감을 극복하며 과감한 자세로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확보는 소나무 위 좌우 벽 사이에 있는 하강 볼트에서 보지 말고 소나무 밑에서 보면 등반자의 등반 모습도 보이고 자일 유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왼쪽 하얀 자일이 늘어진 곳으로 가는 길은 먼저 설명한 직상 크랙보다는 좀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우선 내려진 고정 자일을 잡고 침니를 올라선 다음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 나무가 있는 중단 테라스에서 확보를 받으며 첫 번째 코스인 사선크랙의 상단 크랙으로 트래버스 한다. 이후 등반은 1번 코스와 같다.
중단 테라스에서 사선 크랙으로 트래버스 할 때에는 중간 지점에 있는 홈통 안 구멍에 슬링을 걸어 확보물로 이용한다. 트래버스 구간에 박힌 2개의 하켄은 낡아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해 확보를 보강하는 게 좋다. 트래버스 구간은 스탠스도 좋고 홀드도 좋아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다. 트래버스 할 때에는 꼭 양쪽에서 확보를 보아야 한다.


확보지점에서 소나무 위로 올라가 좌우 벽 사이에 박힌 하강볼트에서 캠프 사이트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30m 정도 하강을 한다. 간혹 좌측 크랙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 하강하기도 한다. 하강 지점은 아주 양호한 비박지이며 탈출로이기도 하다.


만일 등반이 어렵게 되면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탈출하거나 현 위치에서 비박을 하는 것이 좋다. 이 곳에서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려가면 설악골 흑범 표시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설 수 있으며 비선대 대피소까지도 1시간 40분이면 탈출이 가능하다. 비박할 경우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다.

비박지를 지나면 홀드가 좋은 크랙과 쉬운 슬랩이 어우러져 있는 30m 정도의 2단 직벽이 나온다.    하단 오른쪽에 있는 3m 정도의 크랙을 등반해 넓은 테라스에 올라서면 위로 홀드가 양호한 크랙과 볼트가 박혀있는 슬랩이 이어진다.    왼쪽으로도 등반이 가능한 직상 크랙이 보인다.    하지만 크랙으로 등반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볼트가 박힌 슬랩 상으로 등반을 한다.    확보는 상단 위 굵은 소나무를 이용한다.
이 구간을 올라서면 왕관봉이 눈높이로 마주 보이는 봉우리에 닿게 되는데 이 곳이 바로 흑범길과 만나는 곳이다.    왕관봉은 6∼7m의 홈통바위를 양다리와 양팔을 버티며 올라선다.    왕관봉 정수리에는 교묘하게 구멍이 뚫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겹의 슬링을 링을 통해 걸어 놓았다.    자일 한 동으로 잦은바위골 방향으로 하강할 수 있다.
안부로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염라 방면으로 내려가는 계곡이 보인다.    당일 등반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쪽 방면으로 탈출이 가능하며 설악골로 내려가 비선대 대피소까지 가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이어지는 암릉은 가파른 숲길로 변하고 숨을 헐떡이며 측백나무 군락이 가득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석주길과 만나는 지점에 다다른다.
이후 희야봉 정상까지는 고도감 넘치는 칼날 능선이 펼쳐지고 날등에 말 타는 자세로 걸터 앉아가다 보면 아찔한 고도감에 소름이 끼치지만 확 트인 전망과 스릴은 최고다.    앞뒤에서 확보를 봐주는 것이 안전하다.
칼날 리지를 통과해 큰 바위를 우측으로 돌면 잡목지대로 내려서고 다시 우측 희야봉 정상으로 올라가면 큰 암각에 슬링이 여러 개 둘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하강을 했으나 턱에 걸려서 자일 회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밑으로 3m 정도 클라이밍 다운을 해 피톤과 볼트가 박힌 곳에서 하강을 하는 것이 자일을 회수하기 쉽고 안전하다.
40m와 20m 2피치로 나눠 동판 있는 곳으로 하강하면 일반적인 천화대리지의 등반은 끝이 난다.    비박을 하지 않을 경우 이곳까지는 보통 9∼10시간 정도 걸린다.    이후 천화대는 범봉을 넘어 공룡능선으로 이어지지만 당일로 천화대 등반을 하고 이어서 범봉까지 등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범봉을 넘어가는데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범봉까지 등반을 하려면 이곳에서 1박을 해야만 된다.
천화대 등반을 끝내고 석주동판 안부에서 오른쪽 1275봉 방향의 협곡을 따라 설악골로 내려간다.    설악골의 풍경을 바라보며 느린 걸음으로 산을 내려오다 보면 지나온 길의 바람과 풍경이 가슴을 쓸어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초보자라면 내려서는 그 발걸음에서부터 다시 천화대로 발걸음을 돌리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가슴속에서 긴 여운을 남기는 산의 바람과 아득한 풍경은 끝끝내 사람을 다시 산으로 이끌 것이다.

출처 : 산 Click~!
글쓴이 : 시티블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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