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정보/경상도자료

태종대 해벽 등반

ropeman 2010. 7. 3. 11:57

▒ 부산 태종대 해벽 등반

태종대 자살바위라 불리는 전망대에서 약 20미터 아래쯤으로 도로를

따르다가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해변가로 내려서 너른 바위에 도착

했다.

처음 출발지점에는 바위틈에 커다란 앵글하켄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부터 등반을 시작하게 되는데 확보를 받아 프렌드를 설치해 가며

등반을 시작했고,

 

태평양에 떠 있는 주전자 하나

1996년 8월 오륙도알파인클럽(당시 회장 이상헌)은 이 태종대 해벽 일주 트래버스 코스를 개척했다.

총 3구간으로 나누어 등반시간만 총 26시간이 소요되는 이 코스를 개척한 후 오륙도알파인클럽은 매년 여름 주말

마다 이곳에서 등반을 즐기곤 했다. 등반을 하다가 더우면 곧바로 물 속으로 뛰어든다.

그 바다에는 자연산 굴과 부산에서는 담치라 부르는 홍합이 즐비하다. 등반이 어렵지 않아 대부분 연등으로 이어져

시간을 절약한다. 혹 떨어진다 해도 안전하게 받아줄 바다가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랴. 바로 앞 바다에는 주전자섬이

라 불리는 생도가 오롯한 모습으로 떠 있다. 쪽으로 우뚝 솟은 등대가 바로 주전자의 주둥이 모양이 있으니 주전자

섬이라는 이름이 영락없이 들어맞는 형상이다.

      

첫 번째 티롤리안 브리지 구간에 이르자 주저 없이 로프를 끌고 건너편 바위로 헤엄쳐 건넌다. 양쪽 바위에 설치되

있는 볼트에 로프를 고정하고 건너는 20미터의 티롤리안 브리지는 짜릿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끝난다.

발 아래로는 시퍼런 바다가 허연 포말로 부서지고 왼편의 벽으로는 시커먼 해식동굴이 입을 크게 벌렸다. 개척 당시

에는 파도가 거세 바위까지 올라설 때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티롤리안 브리지 구간을 지나면 제법 어려워

보이는 사선크랙이 나타난다. 군데군데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았다.

 생도

 

쫄쫄이 바지에 뺀뺀이 신발에 배낭을 둘러맸고, 허리에는 쇳덩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선박용 로프를 줄줄이 연결

한 채 바위벽을 타고 불쑥 나타난 우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머리 위로는 자살바위라 불리는

태종대 전망대가 올려다 보인다.

출발전 전망대 자살바위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때 과연 불쑥 불쑥 치미는 충동에 괜히 오금이 저렸는데 자살을

작정하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겠다.

이 자살바위를 91년도부터 매년 청소등반해 오던 오륙도알파인클럽에 이어 98년부터는 한진중공업산악회에서

청소등반하고 있는데 몇 년 전에는 청소등반 중 두 구의 사체를 이 바위틈에서 수습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살바위 앞에는 아이 둘을 안고 있는 모자상을 세워 놓았다. 이 모자상 덕분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행여 자살을 결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자상을 꼭 찾아보고 그래도 결심이 바뀌지 않는다

면 이 모자상을 한번 더 꼭 안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담치 따고 굴 따고 이곳에서부터는 등반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등에 나선다. 프렌드와 너트를 여러 개 설치하며 힘겹게 넘어섰다. 5.10a급의 난이도, 덕분에 우리는 이 구간을

마치고 맛이 너무도 진한 자연산 생굴을 먹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해골바위라 부르는 커다란 해식동굴까지 계속

해서 등반을 마치니 이곳에는 천혜의 동굴과 등반의욕을 무수히 불러일으키는 깨끗한 벽들의 천지였다. 바위틈으

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보기보다 더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쉬었다.

 침니구간  자살바위

 

이곳에서 우리는 겨우 사람 하나 빠져 나갈 만한 구멍을 통해 태종대의 명소중 하나인 신선바위라 부르는 지점으

로 나설 수 있었다. 좁은 구멍 침니를 빠져 구멍침니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등대가 올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티롤리안 브리지를 해야 했지만 저 많은 관객들 앞에서 무료로 티롤리안 브리지를 보여

주기는 너무 억울해서 모두들 그냥 수영으로 건너기로 했다. 약 10미터 가량을 헤엄쳐 건너편 바위 위로 올라야했다.

 

일단 한 번 물에 빠질 것

이번에는 수영으로 건너가 프렌드와 너트를 설치하고 티롤리안 브릿지용 로프를 고정했다. 티롤리안 브리지보다

더 재미있는 수영으로 건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발 밑에서 출렁거리는 파도 위로 달라붙은 따개비를 밟

건너가는 해벽 트래버스 등반에서는 더위 따위가 잠시도 끼여들 여지는 없었다. 앞 바다로는 유람선이 끝없이 오

간다. 유람선이 지나가면 일렁거리는 파도가 생겨났고, 유람선 선창에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댄다. 즐겁고

쾌한 등반이었고, 멋진 한바탕의 물놀이였다.

 

아무리 어려워도 난 등반한다

또 한번의 커다란 해식동굴 앞에서는 모두가 수영으로 건너와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서 수영으로 건너

왔고 몇몇 사람들은 로프를 연결해 줄을 당겨 건너왔다. 그러나 다 건너왔다고 생각하고 로프를 다 당겨버렸을 때

벽 너머에서 계속 등반을 하며 나타났다. 저 안쪽 깊숙한 지점까지 끈질기게 등반을 해 나가더니 상당히 심한 오버

행까지 등반을 해 나갔다. 오버행 바위에 올라서더니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그대로 바다로 다이빙을 했다.

과거 군용 현수교가 있던 자리에서 마지막 티롤리안 브리지로 건너야 했다. 굵은 철주를 세웠던 자리에는 녹슬어

다 삭아버린 녹슨 볼트만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역시 몇몇 사람들이 헤엄을 쳐 건너와 로프를 연결했다. 한 사람씩 건너와 등반을 마무리할 무렵 해무에

가려 어스름하던 오륙도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닷물의 들고남에 따라 다섯 개에서 여섯 개로 보인다는

오륙도가 오늘은 선명한 여섯 개로 보인다. 그 옆으로는 한국해양대학교가 지척으로 건너다 보인다. 이제 등반을

마치고 자갈밭을 따라 걸어 도로 태종대 입구까지 걸어나온다.

 

오륙도 알파인 클럽이 개척, 7월 15일부터 한달간 등반 가능

96년 8월 부산 오륙도알파인클럽에 의해 처음 개척된 태종대 해벽 일주 트래버스 코스는 총 3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등반 기간이 한정되어 있고, 날씨가 나쁘거나 파도가 심할 경우 등반이 여의치 않아 오륙도알파인클럽 회원들 외에

는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1구간

태종대 입구 자유랜드 뒷편 ‘바깥자갈마당’에서부터 자살바위가 있는 전망대까지의 구간이나 이 구간에는 곤포

가든과 식당지구와 간이회집 등이 있어 생략하는 편이 좋다.

 

2구간

자살바위라 불리는 태종대 전망대에서 입구 쪽으로 약 20미터 가량 일주도로를 따라 내려온 후 왼편 바닷가로 내

려서는 계단통해 내려간다. 보통 2구간부터 등반을 시작하게 된다. 이곳에는 바위틈에 굵은 앵글하켄 한 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후 부터는 렌드와 너트 등으로 확보물을 설치해야 한다.

티롤리안브리지 구간에는 양쪽에 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볼트 주변으로 프렌드나 너트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총 세 번의 티롤리안브리지 구간이 있다. 선등자와 맨 마지사람은 수영을 해야 한다. 태종대 등대아래 신선바위

로 올라서 등대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2구간이 마무리된다.

 

3구간

태종대 등대아래 해변을 지나서 시작된다.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없으나 바위가 날카롭고 바다에 빠지는 구간이

많다. 세 번의 티롤리안브리지 구간이 있으나 고정 확보물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한국해양대학교가 건너다 보이

는 자갈밭에서 등반이 끝나게 되며 이 자갈밭을 약 1킬로미터 가량 지나면 왼편 사면 숲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올라서면 철조망 울타리가 나오고 울타리의 문을 통해 나오면 태종대 입구 마을을 통하게 된다.

이 철조망은 11월 1일부터 다음해 5월 31일까지는 통제된다.

                              감지해변                                                                                                          곤포가든

 

 

 

 

 

 

 

장비

4인 1조 등반시 로프 40미터 한 동과 보조로프 한 동이 필요하다. 로프는 반드시 선박용 로프.확보용 장비로는

프렌드 1조, 너트 1조, 소형 캠 장비 등과 티롤리안브리지에 필요한 도르레. 바위가 날카롭고 따개비나 조개껍질

등에 다칠 수가 있으므로 긴바지와 긴소매 셔츠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영을 할 때도 암벽화는 신어야 한다.

물을 건너 바위에 오를 때 발을 다치기가 쉽다. 또한 배낭을 맨 채로 수영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용물은 반드시

방수포장을 해야 한다.  

 

등반요령

보통 7월 15일~8월 15일까지 등반이 가능하다. 야간에는 등반이 통제된다. 또한 파도가 심한 경우에는 등반하기

가 어렵다. 수영에 능한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영을 할 경우 한쪽에서 보조

로프를 이용하여 확보해야 한다. 등반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한여름 피서를 목적으로 찾아볼 만한 곳이다. 등반

을 마친 후 사용했던 장비는 반드시 담수에 담가두었다가 말린 후 기름칠을 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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