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정보/설악산자료

1148리지

ropeman 2010. 7. 4. 10:10

 

1148봉 

귀떼기청으로 으로

솟아 오른 암릉 첫고개

 


1148리지 길잡이 
재량골에서 접근해 시작

1박 2일 이상 걸려

용아장성이'고속도로'

된지 오래고, 가슴설레는

천화대도 그런조짐을

보이는 터에

원시의 암릉에 목말라

있는 클라이머에게는

둘도 없는 희소식이다.

 

 

들머리
1148리지 재량골과 상투바위골

사이에 솟은 암릉이다.

삼지바위길과 같은 재량골이다.

(일부 지도에 이 골짜기를 '상투

위골로 잘못 표기'되어 이를

믿었다가는 엉뚱한 계곡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무명용사충혼비 안내푯말에서

한계령쪽으로 20미터쯤 올라간

곳에서 시작되는 희미한 길.

재량골에는 세개 폭포가 있는데,

2폭포 20미터 못미처 오른쪽

꿀르와르로 올라가면 40분쯤만에

1148리지 능선에 올라수있다.

물은 2폭포에서 길어야 한다.

 

 

 

 

 

 

 

 

 

 

 

 

 

 

 

 

등반길잡이
1148리지는 모두 7개의 봉으로 이루어져있다. 처음에는 잡목이 섞인 암릉이지만 1148봉부터는 자일을 써야
한다.

난이도 5.6급~ 5.9급 다양하다. 장비 50미터 자일 두동, 프렌드 1조. 예비로 테이프슬링 20미터와 런너 준비한다.

전 구간 등반은 중급이 넘는 경험자 두명이 한조 라면 1박 2일로 가능 3명이상 초보자가 있으면 2박 3일을 잡아야한다.


비박지  1봉인 1148봉, 2봉과 3봉 사이, 4봉과 5봉 사이, 6봉과 7봉 사이에 있다.


2봉 3봉 4봉 사이, 5봉과 6봉 사이는 탈출로로 사용할 수 있는데 등산로가 있는 재량골쪽이 좋다.

물은 1봉을 제외한 비박 가능지나 탈출로가 있는 안부에서 구할 수 있다. 왕복 40분쯤 걸린다. 등반을 마친 뒤

하산도 재량골이나 상투바위골 모두 가능하다. 상투바위골로 내려왔는데 계곡을 다 내려올 때까지 길은 없었다.


교통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06:00부터 18:00까지 9차례 있는 양양 경유속초행 직행버스를 이용해 장수대에서 하차.

장수대에서 서울행은 06:50부터 18:50까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에는 원통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

으로 방향을 잡은 후 재량골 초입에 주차하면 된다. 장수대에서 재량골 초입까지 4킬로미터쯤 된다.


숙박
장수대 야영장은 취사가 허용되어 있다. 요금은 텐트 소형 3,000원, 대형 4,500원이며, 400동쯤 칠 수 있다.

장군바위골 초입, 재량골 초입의 재량밭터에도 비교적 너른 터가 있다.  도상거리 2Km, 표고차 800m로 7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1148리지는 3∼4명이 한조일 때 2박 3일, 등반 경험자와 할 때는 1박 2일이면 가능하다. 
등반 중에도 40분쯤 내려가면 식수 있다, 탈출조건이 좋아 팀의 능력에 맞게 등반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재량골과 상투바위골 사이 암릉
재량골과 자양천 합수지점에 있는 하이얀산악회 베이스캠프를 출발했다. 상투바위리지 개척작업을 나섰다.

1148리지 들머리는 삼지바위 리지와 같은 재량골이다. 무명용사충혼비 안내푯말에서 한계령쪽으로 20m쯤 올라

간 곳에 하얀 노끈 표지기가 있는 숲길로 들어서면 된다. 돌축대 평평한 화전민 집터를 거쳐 1폭포를 지나, 2폭포

에[들머리 20분]도착했다.  2폭포 20m쯤 못미처 우측 꿀르와르로 올라 간다. 인적이 없어 이끼 많은 돌은 작은

충격에도 흘러내렸다. 낙석주의하며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길을 40분쯤 오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동북쪽으로 1148봉이 보였고 그 너머 멀리에 너덜과 바람으로 이름난 민틋한 귀떼기청(1578m)이 있었다. 

잠시 땀을 들인 뒤 싸리꽃과 며느리밥풀꽃이 핀 아기자기한 암릉을 따랐다. 비석 같은 바위가 얹혀있는 작은 암봉

이 길을 막았다. 처음 두 스텝이 오버행이다. 왼쪽으로 트래버스해 선 안부에는 황당하게도 올가미가 있었다. 나뭇

가지로 툭 건드리니 스프링이 튀어오르며 조여들었다.  7m쯤 되는 호리호리한 붉은 바위벽을 자일을 써 트래버스

하니 잡목지대였다.

 

시야가 좋지 않아 잠깐 헤맸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동쪽의 1148봉을 보고 방향을 잡았다. 서북쪽으로 삼지

바위리지 연봉이, 서남쪽에는 가리봉(1519m)이 옅은 안개속에 아스라이 보였다. 바람 시원한 마가목 그늘에서 간

단하게 요기를 하고, 철쭉과 참나무 잡목지대를 얼마쯤 헤치니 1148봉이 가로막는다. 정면으로 오르기는 힘들어

보였다. 바위왼쪽을 타고 트래버스했지만, 곧 키 작은 잡목이 섞인 바위벽이 가로막았다.

경사는 8∼90도쯤 급했지만 홀드와 스텐스 모두 좋아보였다.

   

  까만 석이버섯 잔뜩한 2봉에 올라.

 

 그 너머 뾰죽 솟은 7봉 너머로 민틋한 귀떼기청이 보인다.

 

 

 

 

 

 

 

 

 

 

 

1148봉부터 본격 리지 시작
이끼가 살아있어 수월치 않은 듯했다. 한참 뒤, 바위 너머에서 '완료' 소리가 들렸다. "등반거리는 35m고, 난이도는

5.8급쯤이지만, 배낭 무게가 있고 바위면의 이끼가 살아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일러주었다. 작은암봉을 각자

조심스레 올랐다. 1148봉 정상 아래에는 두세평쯤 되는 비박지가 있다. 전체적으로 펑퍼짐해 열명은 비박할 수 있는

공간 소나무에는 빛바랜 노란 슬링이 걸려있다. 숨을 고르고 등반을 계속했다.

  

 

   산악인들의 손을 타지 않은 1148리지는

      

 이끼가 미끄럽고, 낙석이 가끔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1148봉 두바위 틈새를 지나니 귀떼기청과 1148리지에서 제일 높은 암봉(약 1360m)이 보였다. 한아름 되는 소나무

에 확보를 하고 20m를 하강했다. 하강지점과 확보물 모두 양호했다. 잡목지대를 30~40m쯤 지났다. 검은 이끼가 낀

암벽이 가로막았다. 왼쪽으로 사선을 그은 좌향 크랙이다. 20m 길이 난dl도는 5.8급 되었다. 좁은크랙에 TCU를 설치

하고 5m쯤 오르다 왼쪽슬랩으로 붙었다. 이어 프랜드 두 개를 치고 정상으로 올랐다.

맨 후등자가 정상에 올라서 펑퍼짐하고 너른 정상에서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내설악의 풍광을 감상했다. 해가 지는 한

계리쪽은 햇살이 남아있어 맑았지만 구름은 계곡을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남쪽 상투바위 너머 점봉산은 아예 구름바

다를 이루었다. 기치창검한 침봉들 골골마다 피었다 사라지는 구름 물결에 일행은 탄성을 질렀다. 구름 물결 피어나는

내설악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일행은 바위에서 궁둥이를 떼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사위는 점차 어둑해졌지만 일행

은 서두르지 않았다.


이제 하강만 하면 비박지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하강지점으로 갔다. 50m 자일 두 동으로 하강을 했다. 비박지는 서너명이 편하게 잘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층계처럼 된 맞은편 바위면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이튿날, 별빛을 온몸에 받고 잠을 잔 덕분

인지 몸이 개운했다. 3봉의 크랙은 안자일렌을 하지 않고 각자 등반했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바위들이 텅텅거리고

흔들리는 것들이 많아 가슴이 섬뜩했다. 손을 탄 적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는 아무리 커도 항상 낙석의 위험이

많은 법이다. 이끼가 미끄러운 페이스를 넘었다. 세뼘쯤 되는 소나무에 확보하고 35m 하강을 하니 오른쪽으로 상투

바위골과 재량골 물소리가 시원하다.

 

 

1148리지 안부에서 40분쯤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고,

재량골이나 상투바위골로의 탈출조건도 좋다.

 

 

 

 

 

  2봉 등반준비  

 

 

하강한 후 나무그늘에 앉아 땀을 식혔다. 상투바위골로 물을 길러 40분만에

물을 길어왔다. 아기자기 하지만 피너클을 연등했다. 고도감은 크지 않았지만

낙 날카로워 자세가 불안했다. 바위를 사타구니에 끼고 앉은 말타기 자세로

조금씩 앞으로 나갔다. 암각에 확보를 하고 10m를 하강했다.

잡목 지대를 조금 지나니 5봉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홀드와 스텐스 모두 좋은 암봉은 모두 네마디로 5.7급~ 5.8급 어렵지는 않지만

등반거리가 길어 자일을 쓰기로 했다.

앞에 첫 번째 마디를 올라서서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덧 해는

중천으로 떠올랐다.

설악의 여름은 서서히   뒤꼭지를 보이고 있었지만 낮에는 더웠다.  

 

 

 

 

 

 

5봉의 피너클을 안자일렌으로 넘는 일행  맨 위쪽에 솟은 암봉은 상투바위

 

기쁨 주는 리지의 야생화들
40m쯤의 첫째마디는 크랙과 페이스를 오른 뒤 암각에, 30m 혼합크랙의

둘째마디는 소나무에 확보했다. 

석이버섯 틈새에 예쁘게 핀 연보랏빛 바위구절초가 상큼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끼와 석이버섯이 유난히 많은 셋째마디는 흔들리는 돌도 많았다. 바위틈에

자란 나무들도 들썩거려 아주 위험했다. 일행이 등반 중에도 가끔 낙석이 생겼다.

 

    넷째마디는 연등으로 오르면 된다.

이어 짧지만 스릴 넘치는 오버행 하강을 했다. 오버행 시작 부분에서 다소 머뭇거렸지만 이내 자세를 잡고 내려오다

몸이 허공에 뜨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5봉 등반후 오버행 하강중


억센 거인 같은 큰 6봉이 버티고 있었다.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30m쯤 잡목

숲을 지나니 암봉 아래 비박지가 있다.

작년 1148리지 등반중 비바람을 만나 여기서 비박한 뒤에 재량골로 탈출했다.

이 봉은 두마디로 오른다. 첫째마디는

40m, 둘째마디는 15m로 모두 5.7급쯤 되었다. 안자일렌을 하고 연등했다.

 

 

 

 

 


탈출·비박·물조건 좋은 리지
첫째마디 올라 한아름 되는 소나무에 확보했다. 마음껏 설악의 전망을 즐기는데 상투바위에 붙어있던 가끔 개척팀과

교신이 이루어져 적적함을 달랠 수 있었지만 이제 이 깊은 산중에는 우리 일행밖에 없다.
둘째마디 10m쯤 뒤를 돌아보더니 확보를 보고 있는 다시 주의를 환기시켜 3미터쯤의 크랙이 길을 막았던 것이다.

무릎이 들어가는 이 크랙 위쪽에 촉스톤이 박혀있었지만 약간 우측으로 기울어져 등반이 쉽지 않았다.  엄살과는 달리

수월하게 넘어섰다. 촉스톤에 매달린 슬링에 의지해 겨우 올라서니 마지막 7봉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면 충분히 올라설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해는 점차 기울어져 암릉에 비치는 그림자 길어지니 이제 서서히 잠자리를 찾

아야 했다. 연등으로 얼마쯤 오르다 클라이밍 다운으로 펑퍼짐한 바위를 내렸다. 이제 20m씩 두 번 하강을 해야 하지

만 하강할 때 쓰기 좋아보이는 아이 키만한 암각은 꺼덕꺼덕 흔들렸고, 소나무도 너무 안쪽에 있어 자일 회수에 애를

먹을 것만 같았다. 아래를 유심히 살피지만 클라이밍다운도 쉽지 않아 보였다.

 

 1148리지의 마지막 암봉인 7봉 도상거리 2킬로미터,

 표고차 800미터 귀떼기청으로 솟아오른 1148리지는

 서너명이 한조일때는 2박3일을 잡아야 하는 코스다.

 

 

 

 

 

 

 

 

마지막 날.

마지막 암봉인 7봉을 넘어도 이런 나지막한 암봉을 여럿 넘어야 한다.  일단 모두 자일로 하강을 한 뒤 맨 나머지

사람만 클라이밍 다운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기자가 맨 먼저 하강했다. 작은 안부 암각에 빛바랜 슬링이 걸려있다.

여기에 슬링 하나를 더 건 다음 자일을 통과시켜 다시 하강을 했다. 5m쯤 내려갔을 때 갑자기 우르릉 소리와 함께

낙석이 생겼다. 수박만한 돌이 오른쪽 정갱이를 치고 자일 아랫부분을 휘감고 돌더니 상투바위골로 떨어져 나갔다.

놀란 가슴을 쓸며 보니 그 돌이 얹혀 있던 어른만한 바위도 까닥까닥 흔들거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강해 자일

을 먼저 살폈다. 상한 데는 없는 것 같았다. 하강중 생긴 낙석으로 일행은 하강지점 근처에 마땅한 비박지를 다져 잠

자리를 만들었다. 등반 마지막날, 고사목 너머로 흐린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 마지막으로 남겨놓았던 7봉은 예

상대로 어렵지 않았다.


마타리 산오이풀 며느리밥풀꽃 간간이 핀 암릉길을 연등으로 오르다보니 정상이었다. 귀떼기청은 바로 코앞에 있었

다. 배낭을 내려놓고 5m쯤의 최고봉으로 올라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얄망얄망한 암릉을 연등으로 나갔다. 5.7급

쯤 되지만 등반조건은 좋지 않았다. 20분쯤 뒤 암릉은 끝나고 이끼 잔뜩 낀 너덜이 이어졌다. 

11시, 일행은 드디어 귀떼기청으로 향하는 능선의 마지막 안부에 도착했다. 아름드리 참나무가 서있는 숲 짙은 고갯

마루에는 인적이라고는 어디에도 없었다. 일행은 초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상투바위골로 하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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